65세 비개발자가 AI로 당구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65세 비개발자가 AI로 당구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올해 65세다.
개발자도 아니다.
코딩을 배우려고 몇 번 시도한 적은 있지만 그때마다 포기했다.
그런 내가 지금 당구 플랫폼 ‘누빌’을 직접 만들고 있다.
Gemini, ChatGPT, Claude, Devin 같은 AI들과 함께 말이다.
시작은 코딩이 아니라 당구였다
나는 당구를 친 지 46년이 됐다.
오랫동안 당구를 치면서 늘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당구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10여 년 전부터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구를 오래 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처음 만난 사람과 게임을 하려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있다.
“몇 점 치세요?”
그런데 이 점수가 참 이상하다.
동네마다 다르고, 당구장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다.
본인이 생각하는 점수와 상대방이 인정하는 점수도 다르다.
결국 당구의 실력은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서로의 인정과 협상에 의해 정해진다.
나는 이 문제가 당구의 아주 오래된 고질병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만 하지 않고 특허부터 시작했다
2019년 12월, 승리확률을 보여주는 당구 점수판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2021년 8월 등록됐다.
2021년 5월에는 스포츠대회를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고, 2023년 6월 등록됐다.
그리고 누빌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2026년 5월부터 8월까지
누빌게임, 실력발휘율, 할인가맹점
관련 특허 3건을 추가로 출원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당구를 더 재미있게 만들 방법을 하나씩 고민하다 보니 점수판이 나오고, 대회가 나오고, 실력 측정이 나오고, 핸디가 나오고, 당구장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구조까지 발전했다.
그 결과 지금의 누빌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가 없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코딩 공부도 몇 번 해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는 만들고 싶은 것이 잔뜩 있었지만, 그것을 실제 프로그램으로 옮길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등장했다.
그 순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나는 코드를 직접 외우지 않아도,
“이 화면에서는 이런 일을 해야 한다.”
“이 버튼을 누르면 저 화면으로 가야 한다.”
“이 데이터는 여기서 만들어지고 저기서 사용돼야 한다.”
“이 경우에는 게임을 막고 이런 안내를 해야 한다.”
라고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AI가 그것을 코드로 만들어준다.
물론 AI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획자가 정확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수없이 질문하고,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다시 수정시키면서 누빌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바이브 코딩’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요즘 AI에게 말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바이브 코딩’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핵심은 코딩이 아니었다.
AI에게 일을 시키려면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업무를 나누고, 기능을 정의하고, 연결 관계를 설명하고,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에게 일을 제대로 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조금 다르게 부르고 싶었다.
“바이브 코딩이 아니라 바이브 스킬링이다.”
이 제목으로 책 원고도 작성해 놓았다.
65세의 비개발자인 내가 AI를 이용해 실제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다.
내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회사원으로도 일했고, 보험대리점을 운영했고, 식당도 했다.
가락시장과 쿠팡에서 노무자로 일했고, 목욕탕 관리도 해봤다.
전문건설업인 철거업체의 대표이사도 했다.
IT업계 경력은 없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다양한 경험들이 누빌을 만드는 데 모두 도움이 되고 있다.
사업을 해봤기 때문에 매출과 비용을 생각하게 되고,
영업을 해봤기 때문에 고객을 어떻게 확보할지 생각하게 되고,
현장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할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46년 동안 당구를 쳤기 때문에 당구인들이 무엇 때문에 싸우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알고 있다.
AI가 내게 준 가장 큰 것은 ‘기회’다
10년 전이었다면 지금의 누빌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개발비와 개발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없으면 시작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AI가 등장하면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직접 제품을 만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65세의 비개발자인 나도 그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누빌을 만드는 일은 내게 단순한 앱 개발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당구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일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AI 시대에는 누구에게나 다시 한번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도 코딩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는 안다.
그리고 그것을 AI에게 설명하고, 확인하고, 고치고,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누빌은 하루하루 실제 서비스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65세, 비개발자.
예전 같으면 이것이 한계였을지 모른다.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실험의 출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