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핸디 환산은 이제 그만, 당구에도 실력의 표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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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핸디 환산은 이제 그만, 당구에도 실력의 표준이 필요하다
당구를 오래 친 사람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대대 25점이면 중대에서는 몇 점이야?”
“4구 300이면 3구로는 몇 점이지?”
“이 당구장에서 20점이면 다른 데서는 몇 점이야?”
그래서 인터넷에는 수많은 당구 핸디 환산표가 돌아다닌다.
그런데 나는 이제 이런 환산 자체가 필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계속 환산해야 하는가?
환산한다는 것은 애초에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지역마다 다르고,
당구장마다 다르고,
종목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다.
그러니 A라는 기준을 B라는 기준으로 계속 바꿔야 한다.
문제는 그 환산표조차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맞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틀렸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또 사람이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과연 ‘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표준은 설명이 필요 없어야 한다
우리는 길이를 이야기할 때
“내가 생각하는 1미터”와
“당신이 생각하는 1미터”를 협상하지 않는다.
100미터는 어디서나 100미터다.
그래서 표준이다.
당구 실력도 그래야 한다.
어느 당구장에 가든,
누구를 만나든,
지역이 달라도,
친한 사람이든 처음 만난 사람이든,
같은 숫자가 같은 실력을 의미해야 한다.
그래야 그 숫자가 진짜 실력의 표준이 된다.
기존 당구 핸디의 가장 큰 문제
현재의 당구 핸디는 대부분 개인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평가로 만들어진다.
“요즘 많이 늘었으니까 한 점 올려.”
“저 사람은 그 점수 아닌 것 같은데?”
“우리 당구장에서는 그 정도면 25점이야.”
이런 식이다.
그래서 핸디를 올리는 문제로 기분이 상하고,
상대 점수가 맞느냐를 놓고 논쟁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핸디는 원래 실력이 다른 사람끼리 공정하게 경기하기 위한 장치다.
그런데 정작 그 핸디를 정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누빌은 접근 방법부터 바꾼다
누빌은 사람에게 자신의 실력을 주장하게 하지 않는다.
게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수치화하여 누빌지수로 표시하고,
상대와의 실력 차이에 따라 핸디를 자동으로 적용하는 방향을 추구한다.
핵심은 단순하다.
실력은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데이터가 말하게 하자.
그렇게 만들어진 숫자가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어디서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면 더 이상
“몇 점 치세요?”
라는 질문부터 할 필요가 없어진다.
누빌지수를 보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또 하나의 핸디표가 아니다
누빌이 기존 핸디를 좀 더 정확하게 환산해주는 서비스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결국 기존 체계 안에서 더 정교한 환산표 하나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그 반대다.
환산 자체가 필요 없는 기준이다.
누빌 700은 서울에서도 누빌 700이고,
부산에서도 누빌 700이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누빌 700이어야 한다.
훗날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측정된다면 나라가 달라도 같은 숫자가 같은 의미를 가져야 한다.
그때 비로소 누빌지수가 당구의 공용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당구 핸디 환산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이제 당구 실력은 누빌이 정한다.
누빌이 당구 실력의 표준이다.
설명 없이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통하는 그것이 표준이다.
물론 표준은 스스로 표준이라고 선언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당구인이 실제로 사용하고,
게임 데이터가 쌓이고,
그 숫자를 사람들이 신뢰할 때 비로소 표준이 된다.
그래서 누빌이 해야 할 일도 명확하다.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그 결과가 실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그 일을 해낸다면 언젠가는 당구장에서 이런 대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몇 점 치세요?”
대신 이렇게 묻게 될 것이다.
“누빌지수 얼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