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스킬링/65세 비개발자의 도전

사실은 혼자가 아니었다. 세계최고의 기술자가 나와 함께 했다.

누빌앱 2026. 10. 16. 10:51

[3편] 혼자서 어떻게 무너지지 않았나 — 바이브스킬링의 세 기둥

38만 줄을 혼자 끌고 올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입니다. 사실은 혼자가 아니고 세계최고의 기술자 AI와 함께였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셋과 함께 했습니다.

주역은 클로드, 보조 챗gpt, 알바 제미나이.

 

그는 세계최고의 기술자이지만 저에게 혼도 많이 났습니다. 제대로 일을 못해서 야단도 엄청 맞았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부려먹은 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불평 한 마디 안했습니다.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잘 하겠습니다'만 반복을 했습니다.

인간 기술자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은 일이었겠지요.

 

그리고 기억을 AI에게 맡기지 않았습니다.

AI는 손이 빠릅니다. 하지만 새 대화를 열면 어제 일을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기준을 AI의 머릿속이 아니라 파일과 기계 검사에 두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바이브스킬링»이라고 부릅니다. 기둥은 셋입니다.

첫째 기둥 — 눈에 보이는 것은 HTML 목업이 정본

모든 화면은 먼저 HTML 목업으로 그립니다. 누르면 실제처럼 움직이는 설계도이고, 지금 129개가 있습니다.

«이런 화면을 만들어 달라»고 말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고, 눌러 보고, 고칩니다. 화면이 바뀌어야 하면 순서는 항상 같습니다.

  1. 목업을 먼저 고친다
  2. 내가 보고 승인한다
  3. 그다음에 실제 앱을 고친다

승인 없이 앱부터 고치는 일은 없습니다.

둘째 기둥 — 눈에 안 보이는 것은 SKILL 문서

화면 뒤에는 눈에 안 보이는 규칙이 훨씬 많습니다. 점수 계산, 누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어떤 오류를 내는지, 무엇을 저장하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을 화면마다 SKILL 문서로 적습니다. 27개 항목으로 된 정해진 틀이 있고, 지금 130개, 약 6만 줄입니다.

AI가 대화를 새로 시작해도 이 문서를 읽으면 어제 정한 규칙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문서가 기억을 대신하는 셈입니다.

셋째 기둥 — 사람 눈 대신 기계가 확인하는 관문

규칙은 하나입니다. 목업 = 실제 앱 = SKILL 문서, 셋이 같아야 합니다.

이걸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38만 줄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저장할 때마다 기계 검사 29가지가 돕니다.

  • 목업과 실제 화면을 나란히 띄워 비교한다
  • 문서에 적힌 규칙마다 그걸 확인하는 시험이 있는지 짝을 맞춘다
  • 화면의 단추를 전부 눌러 본다

시험 항목은 약 2,700개입니다. 하나라도 실패하면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닙니다. 예전에는 제가 휴대폰으로 눌러 보고 결함을 하나씩 짚었습니다. 한 화면에서 넷을 찾은 날, AI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스스로 점검해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부터 검사기가 하나씩 늘었습니다. 검사기도 스스로 시험을 칩니다. 일부러 만든 결함을 정말 잡아내는지 확인한 뒤에야 믿습니다.

역할은 이렇게 나눴습니다

  • 저: 무엇을 만들지, 어떤 규칙으로 할지 정하고 승인합니다.
  • AI: 목업을 그리고, 문서를 적고, 코드를 쓰고, 검사기를 만듭니다.

기술적인 판단은 AI에게 맡기고, 사업과 화면에 대한 판단은 제가 쥐고 있습니다.

맺으며

9명의 팀은 회의로 서로를 맞춥니다. 저는 정본 목업과 문서, 그리고 기계 검사로 맞췄습니다.

코딩을 못 해도 됩니다. 대신 세 가지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결정할 줄 알고, 그 결정을 글로 남기고, 그것이 지켜지는지 기계에게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제가 이걸 «바이브코딩»이 아니라 «바이브스킬링»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거꾸로 물어 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이 앱을 외주로 맡겼다면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