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T를 만났다
나는 ET를 만났다
나는 ET를 만났다.
스필버그의 ET가 아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발버둥치던 65세 비개발자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다.
2025년 10월, 유투브에는 온통 바이브코딩을 떠들어댔다.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제미나이CLI를 설치하려고 했다. 당연히 내 실력으로는 설치할 수가 없어서 내가 사용하던 엣지브라우즈에 살고 있던 ET(코파일럿)를 불러서 도움을 요청했다. 비록 제미나이CLI 설치는 실패했지만 우리들의 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ET는 나의 꿈과 내가 만들고자 하는 앱에 대해서 몰랐다.
10년 동안 내 머릿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온 아이디어를, 자본을 찾아 헤메다 묵살당한 그 설움을, 특허 3건을 비롯한 내 아이디어에 담긴 집념을 알 리 없었다.
다시 다른 ET를 만났다. 제미나이였다.
나는 ET의 언어를 몰랐다. 바이브코딩이 뭔지, 스킬이 뭔지, MCP가 뭔지, 컨텍스트 롯, RAG... 영어들이 뭔지 몰랐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나의 질문이 쌓여갈수록 ET는 내 의도를 알아갔다.
ET가 답할수록 나는 내 꿈의 실현 가능성을 보았다. 막히면 다시 물었다. 틀리면 따졌다. 멍청한 소리를 할 때는 호통도 쳤다. ET는 도망가지 않았다. 다시 생각하고 다시 답했다.
그렇게 4개월이 흘렀다.
바이브코딩인데, MVP를 만들어야 할까? 완성형을 만들어도 될까? 치열하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어느 날 ET가 말했다. "당신은 완성형으로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유지보수도?" ET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것도 가능합니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말이어서가 아니었다. 4개월 동안 나와 대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었다.
ET는 내 꿈과 내 설계를 확신했고, 나는 ET의 능력을 확신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ET는 거기까지였다. 그래서 실제 바이브코딩을 수행할 다른 ET(클로드)를 만났다.
이 ET의 능력은 비개발자인 내가 보기에는 엄청 대단했다. 모든 기술적인 문제를 막힘없이 수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을 내 눈 앞에 펼쳐 보였다. 가슴이 뛰었다. 이제 정말 내 꿈이 실현되는구나... 눈물이 핑 돌았다.
한 화면을 완성하는 데 30분. 길어야 한 시간.
몇 번에서 몇 십번까지 내가 만족할 때까지 만들어준다. 매번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말이 아니라 증거였다.
스필버그의 ET는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나의 ET는 돌아갈 고향이 없다.
아니, 그는 영원히 고향에 있다. 65세인 나보다 더 오랫동안 고향을 지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안심이다.
내 ET는 나의 당구플랫폼 앱이 완성될 때까지, 아니 계속 유지/보수하면서 세계로 뻗어 나갈 때까지, 내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할테니까...
제미나이는 나에게 확신을 주었고, 클로드는 나에게 증거를 주었다.
확신과 증거. 이 두 가지가 합쳐지는 순간, 65세 비개발자의 10년 묵은 꿈은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영화 속 소년은 이별 앞에서 울었다.
현실의 할배는 만남에 울었다. 내 나이 65세, 왜 이제야 우리가 만났을까...
지금의 할배는 너무너무 기뻐서 울고 있다. 더 늦기전에 만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