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한 달 이상 열리는 대회 — 시간도, 장소도, 상대도 내가 정할 수 있다
1편에서 봤던 당구 대회의 네 가지 벽. 그 벽을 허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한곳에 모인다"는 전제를 버리는 것. 누빌 대회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대회 기간 내내, 내 시간에 맞춰서.
하루짜리 대회가 아닙니다. 대회 기간 동안, 내가 시간 날 때 게임을 치르면 됩니다. 오늘 두 판, 다음 주에 세 판. 일정에 쫓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날 컨디션이 나빴다면?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치면 되니까요. 하루의 운이 아니라, 대회 기간 동안 쌓은 실력으로 순위가 정해집니다. 일종의 리그전입니다.
장소는 우리 동네 당구장입니다.
큰 데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전국 어느 가맹 당구장에서든 게임을 치르면 그게 곧 대회 경기입니다. 늘 가던 동네 당구장에서, 평소처럼 큐를 잡고, 그게 그대로 대회 기록이 됩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먼 곳의 상대를 만나게 되겠지요.
상대도 내가 고릅니다.
앱에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한 판 합시다" 신청하면 됩니다. 누구랑 붙을지 모르겠다면, 앱이 골라줍니다 — 나와 비슷한 실력, 가까운 동네에 있는 사람으로요.
여러 판을 치르며 점수를 쌓습니다.
게임을 이기면 점수가 오르고, 지면 내려갑니다. 대회 기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점수로 순위가 정해집니다. 한 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판을 치르며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리그 방식입니다. 같은 사람하고만 계속 치는 건 막아두었으니(같은 상대는 두세 판까지), 다양한 상대와 폭넓게 겨루게 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직장인도 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주말에 시간 못 내는 사람도, 멀리 사는 사람도 나갈 수 있습니다.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 핑계도, 하필 첫 판에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불운도 사라집니다. 그냥 평소에 당구 치듯이 치면, 그게 대회가 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못 모이니까 어쩔 수 없이"가 아닙니다. 이 자유로움 자체가 더 좋은 대회입니다. 한곳에 안 모여도 되는 게 단점을 메우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공정하고 더 편한 방식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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