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목표점수제는 정말 공정한가
개인별 목표점수제의 목적은 분명하다.
실력이 다른 두 사람이 공정하게 승부하도록 만드는 것.
고수는 높은 점수를, 하수는 낮은 점수를 놓는다.
그런데 목표점수만 조정한다고 정말 공정한 승부가 만들어질까?
핸디를 맞춰도 규칙이 다시 균형을 흔든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의 실력 차이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핸디를 잘 맞췄다고 해보자.
그런데 선공을 실력으로 결정하고, 선공자에게 높은 성공률의 고정 초구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고수에게 또 하나의 이점이 생길 수 있다.
4구에서는 마지막 한 점만 3쿠션으로 치는 경우도 있다.
게임 내내 4구 실력에 맞춰 승부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다른 기술을 요구한다.
이 역시 핸디로 맞춰놓은 균형을 다시 흔들 수 있다.
고수에게 불리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수를 불리하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고수가 초구를 잘 치는 것도 실력이고, 3쿠션을 잘 치는 것도 실력이다.
문제는 그 실력 차이를 이미 핸디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실력 차이를 한번 보정했다면 경기규칙은 가능한 한 그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 시작과 종료 과정에서 다시 특정 실력층에 유리한 요소를 넣는다면 핸디의 의미가 약해진다.
공정하려면 합리적인 기준이 먼저다
공정한 승부는 단순히 목표점수를 다르게 주는 것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 그 점수가 정해졌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경기시간과 공격기회가 합리적이어야 하며,
경기규칙도 어느 한쪽에 추가 이점을 주지 않아야 한다.
결국 순서는 이렇다.
합리적인 실력 측정
→ 합리적인 핸디
→ 합리적인 경기규칙
→ 공정한 승부
누빌이 당구의 기존 규칙을 하나씩 다시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수를 끌어내리자는 것이 아니다.
하수를 도와주자는 것도 아니다.
핸디로 실력 차이를 조정했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에게도 추가 보너스를 주지 말자는 것이다.
그것이 누빌이 생각하는 공정한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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