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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산업

당구는 왜 아직 ‘오락’일까?-공정/합리/기록이 없으니 오락이다

by 누빌앱 202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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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는 왜 아직 ‘오락’일까?

축구를 생각해 봅시다.

친구들과 공터에서 대충 공을 차도 축구입니다. 심판이 없어도 되고, 경기 시간을 정확히 재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 오락의 밑바탕에는 이미 정식 축구라는 스포츠의 기준이 존재합니다.

 

농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에서 3대3으로 놀 수도 있고 자유투 내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식 경기의 규칙과 기록 체계가 이미 존재합니다.

골프 역시 친구끼리 가볍게 칠 수 있지만, 타수라는 명확한 기준과 정식 경기 규칙이 그 밑에 깔려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스포츠 오락은

스포츠가 먼저 있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변형해서 즐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당구는 조금 다릅니다.

동호인 당구에서는 사람마다 자기 점수가 다르고, 지역이나 당구장에 따라 핸디 기준이 달라집니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는 서로 몇 점을 놓고 칠지부터 협상해야 합니다.

 

기록도 거의 남지 않습니다.

오늘 잘 쳤는지, 지난달보다 실력이 좋아졌는지, 다른 지역의 같은 점수와 실제 실력이 비슷한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지금의 동호인 당구는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오락이라기보다, 오락 자체가 기준이 되어 있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구에 먼저 스포츠의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당구에도 3구를 중심으로 스포츠화 바람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동호인들은 아직 오락 당구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그 기반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공정한 실력 기준, 합리적인 경기 규칙, 객관적인 기록.

저는 이 세 가지가 갖춰져야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위에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놀 수 있습니다.

친구끼리 핸디를 마음대로 정해도 되고, 술 한잔 내기를 해도 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경기해도 됩니다.

스포츠당구와 오락당구를 굳이 둘로 나눠 절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스포츠가 필요하면 스포츠 방식으로 하고, 재미가 우선이면 오락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느냐입니다.

지금은 선택지가 사실상 하나뿐입니다.

대부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락 방식입니다.

 

누빌이 하려는 일은 당구에서 오락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당구에도 먼저 스포츠의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서 오락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다른 종목에는 이미 있는 그 기반을, 당구에서는 누빌이 만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