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40점인데, 왜 실력은 이렇게 다를까?
당구를 오래 친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저 사람 40점 친대.”
이 한마디면 대충 어느 정도 실력인지 알 것 같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빌리보드 에버리지 랭킹을 살펴보니 핸디 40점인 사람들의 AVG가 약 1.143부터 1.801까지 매우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같은 40점인데도 한 사람은 AVG 1.143이고, 다른 사람은 1.801이다.
차이가 결코 작지 않다.
그렇다면 40점이라는 숫자는 정말 그 사람의 실력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일까?
AVG가 낮아도 승률은 높다
더 흥미로운 사례도 있다.
AVG가 약 1.143인 40점 이용자가 43승 6패, 승률 약 87%를 기록하고 있었다.
“AVG가 낮으니 실력이 떨어진다”고 단순하게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승률은 상대방의 실력, 상대와의 핸디, 경기 환경 등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핸디는 순수한 실력 측정값이라기보다 그 집단 안에서 게임을 성립시키기 위해 합의된 등급에 가깝다.
40점이라는 숫자가 있다고 해서 실제 경기력이 하나의 지점에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핸디 안에 서로 다른 실력이 들어간다
기존 방식에서는 일정 수준의 AVG를 하나의 핸디 구간으로 묶는다.
예를 들어 어떤 집단이 AVG 1.30~1.49를 모두 40점이라고 정한다면, AVG 1.31인 사람과 1.48인 사람이 똑같이 40점이 된다.
연속적인 실력을 몇 개의 구간으로 나누는 순간 정보가 사라진다.
더 큰 문제는 실제 핸디가 반드시 AVG만으로 정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본인의 주장, 주변 사람의 인정, 당구장의 관행, 최근 경기 결과 등이 함께 작용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40점 안에서도 상당한 실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당구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질문의 원인 중 하나다.
“저 사람이 정말 40점 맞아?”
핸디와 실력을 분리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발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실력과 핸디가 반드시 같은 숫자일 필요가 있을까?
실력은 그 사람의 능력을 측정한 값이다.
반면 핸디는 실력 차이가 있는 두 사람이 공정하게 경기하기 위해 이번 게임에서 적용하는 보정값이다.
둘은 원래 다른 개념이다.
누빌은 이 둘을 분리하려고 한다.
누빌에서는 동일한 종목과 조건에서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경기 시간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각 25분 동안 경기한다.
그 안에서 만들어진 득점과 경기 데이터를 누적하면, 누가 어느 정도의 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같은 기준에서 측정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누빌지수다.
그리고 실제 게임에서는 두 사람의 누빌지수를 비교해서 실력 차이만큼 핸디를 자동으로 부여한다.
즉 사람에게 영구적으로 “당신은 40점 선수입니다”라고 붙여놓는 방식이 아니다.
실력은 지수로 측정하고, 핸디는 상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 계산한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당구의 오랜 핸디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정교한 환산표를 하나 더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먼저 해야 할 일은 ‘실력’과 ‘핸디’를 서로 다른 것으로 다시 정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빌지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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