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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핸디는 어디서 왔습니까
## 2019년 7월의 엑셀 파일
파일 하나가 있습니다. 만든 날짜는 2019년 7월 2일.
누군가 당구 핸디표 다섯 장을 한 화면에 모아놨습니다. 빌리보드, 빌리존, 큐스코, 빌리포스, 당구해커tv. 각 업체가 "몇 점은 에버 얼마"라고 정해놓은 표들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열을 두 개 더 만들었습니다.
- 총 평균
- **좀 더 정확한 평균 (최고, 최저 뺀 세개)**
두 번째 열 이름을 다시 보십시오.
**"최고, 최저 뺀 세개."**
다섯 개 중 제일 높은 것과 제일 낮은 것은 빼고, 남은 셋만 평균 냈습니다. 즉 **둘은 못 믿겠다는 뜻입니다.**
누군가 표준을 만들려고 앉아서 엑셀을 두드린 겁니다. 20년 전부터 이어진 싸움을 끝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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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다른가
같은 실력에 업체마다 다른 숫자를 매깁니다. 얼마나 다른지 보겠습니다.

**빌리보드는 거의 언제나 최저, 당구해커tv는 거의 언제나 최고입니다.**
랜덤한 오차가 아닙니다. 계통적으로 한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빌리보드 기준으로 20점인 사람은 당구해커tv 기준으로는 19점도 안 됩니다.
당신 핸디가 20점이라면, 그건 어느 표를 봤느냐에 달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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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다른지, 나눠보면 나옵니다
여기서 이상한 걸 해봤습니다. 점수를 에버로 나눠본 겁니다.
- 15점 ÷ 0.263 = **57.0**
- 15점 ÷ 0.300 = **50.0**
이 숫자가 뭘까요. **이닝 수입니다.**
빌리보드는 *"15점 치는 사람은 57이닝쯤 걸려서 15점을 낸다"*고 본 겁니다. 당구해커tv는 *"50이닝"*이라고 봤고요.
다섯 표를 전부 이렇게 뒤집어 봤습니다.

**다섯 장이 전부 같은 모양입니다.**
저점자는 50이닝대, 고점자는 30이닝대. 실력이 오를수록 필요한 이닝이 줄어드는 곡선. 다섯 곳이 똑같이 그렇게 봤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핸디표는 하나의 공식입니다.**
> ### 핸디 = 평균 에버 × 기준이닝
다른 건 **기준이닝을 몇으로 보느냐**뿐입니다. 섭씨와 화씨 같은 관계입니다.
15%의 편차는 실력 평가가 달라서 생긴 게 아닙니다. **"한 게임이 몇 이닝짜리냐"에 대한 견해 차이**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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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두스는 아예 대놓고 나눴습니다
2020년 1월에 갱신된 표에는 업체가 하나 더 붙습니다. 파두스입니다. 이건 더 노골적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뒤집어 봤더니 —
**50, 49, 48, 47, 46, 45, 44, 43, 42, 41, 40, 39, 38, 37, 35, 33, 30, 29**
전부 정수입니다. 열여덟 개 중 열일곱 개가 딱 떨어집니다.
파두스 표는 **나눗셈 한 번으로 만든 표**입니다.
- 15 ÷ 50 = 0.300 ✓ (표에 0.300)
- 25 ÷ 40 = 0.625 ✓ (표에 0.625)
- 40 ÷ 29 = 1.379 ✓ (표에 1.379)
숨긴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만든 겁니다. 그리고 그게 맞습니다. 원래 그 공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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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여섯 개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 표에는 여섯 곳이 있습니다. 빌리포스, 큐스코, 빌리보드, 빌리존, **땡큐방송**, 파두스.
2019년 표에는 **당구해커tv**가 있었는데 2020년엔 없습니다. 대신 땡큐방송이 있습니다.
두 값을 비교해봤습니다.

**열여덟 개 행이 전부 일치합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하나도 안 틀리고요.
이름만 다릅니다.
그러니까 **"여섯 개 업체의 평균"은 여섯 개의 독립된 의견이 아닙니다.** 몇 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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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실패했습니다
이 작업의 결론은 한글 파일 한 장으로 배포됐습니다. 「3쿠션 핸디표」. 점수와 평균득점이 두 줄로 정리된 깔끔한 표입니다.
맨 밑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30경기 이상의 본인 평균득점 확인하시어
> 상기 표처럼 조정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권해드립니다.**
강제할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2020년에 만든 표가 2026년에도 굴러다닙니다. 대회는 여전히 70%, 75%, 40%로 제각각 깎고,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핸디를 자기가 정합니다.
통일은 실패했습니다.
**왜 실패했느냐면 — 틀린 숫자 다섯 개를 평균 내도 맞는 숫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섯 표 전부가 자진신고 위에 서 있었습니다. 바닥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최고와 최저를 빼도, 평균을 내도, 소수점을 세 자리까지 맞춰도 결국 같은 모래 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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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시트
그 엑셀 파일에는 시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회원점수」. 날짜는 2019년 6월 29일.
어느 동호회가 **이 표를 실제로 적용해본 기록**입니다. 열여섯 명. 현재점수, 평균타수, 조정후점수.
결과입니다.

25점이라던 사람이 0.54를 쳤습니다. 표대로면 23점입니다. 두 점 내려갔습니다. 20점이라던 사람은 0.34를 쳐서 17점이 됐습니다. 세 점입니다.
**올라간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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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열여섯 명 중 열세 명이 내려가고 아무도 안 올라갔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자진신고 핸디는 한쪽으로만 틀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표를 만든 사람은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알았으니까 "최고, 최저 뺀 세개"의 평균을 냈겠지요. 알았으니까 "30경기 이상"을 요구했겠지요. 알았으니까 권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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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핸디는 어디서 왔습니까.
다섯 장의 표에서 왔습니다. 그 다섯 장은 서로 15% 다릅니다. 그중 둘은 같은 표였습니다. 그리고 그 표들이 세는 것은 실력이 아니라, **한 게임이 몇 이닝인가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우리는 20년 동안 그 숫자를 놓고 싸웠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핸디표가 존재하고, 그 표들끼리 통역이 필요한 현상황.
누빌앱으로 이 혼란을 평정해야 하지 않겟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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