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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게임

실력 인정을 받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겨우 찾은 방법 '대회'

by 누빌앱 2026. 7. 17.

8시간 운전, 40분 게임

부산에서 여주까지

2026년 5월, 여주에서 열린 전국동호인 3쿠션 대회 참가 명단을 봤습니다.

명단을 훑다가 멈췄습니다. 부산이 있었습니다.

 

부산만이 아닙니다. 대전, 춘천, 서울, 수원, 고양, 용인, 화성, 부천, 성남, 제천. 여주 대회인데 여주 사람이 소수입니다.

부산에서 여주는 편도 4시간 가까이 됩니다. 왕복이면 8시간입니다.

그리고 이 대회는 토너먼트입니다. 한 게임에 40분.


토너먼트의 산수

 토너먼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산해 봅시다.

  • 1회전에서 50%가 집에 갑니다. 40분 치고요.
  • 2회전에서 25%가 더 갑니다. 80분 치고요.

넷 중 셋이 80분 이하로 끝납니다.

부산에서 온 사람이 1회전에 지면 이렇게 됩니다.

이동 8시간

게임 40분
비율 50%

그래서 참가비를 두 배로 내면 한 번 도전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하루를 숙식해야 합니다


부산에 당구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부산에 당구장은 많습니다. 상대도 많습니다. 매일 칠 수 있습니다. 게임비를 걸고 끝까지 승부도 봅니다.

동네에 게임은 넘칩니다. 그러면 뭐가 없는 겁니까.

 

검증이 없습니다.

동네에서 내 핸디는 내가 말한 숫자입니다. 상대 핸디는 상대가 말한 숫자고요. 아무도 확인하지 않습니다. 실력이 늘어도 핸디를 안 올리는 사람이 있고, 자존심 때문에 못 내리는 사람이 있고, 어느 앱의 표를 봤느냐에 따라 두 점씩 차이 납니다.

 

그 판에서 이겨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져도 승복이 안 됩니다. 핸디가 맞았는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다른 동네에 가서 검증을 받고 싶은 것 아닐까 싶네요. 또는 자기 실력을 뽐내고 싶거나...

 

대회는 다릅니다.

접수할 때 에버 인증 캡처를 내야 하고, 최근 두 달 기록을 들이대야 하고, 구장에서 쓰던 핸디보다 낮게 신고하면 접수를 안 받아주고, 8강에 올라가면 신분증을 검사하고, 부정핸디가 걸리면 동호회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그러니까 더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공인된 것처럼 보이니까요... 결국은 내 실력을 공인받고 싶은 마음이 그 머나먼 곳으로 가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여기서는 핸디를 검증합니다."

주최 측이 여기까지 공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그게 쉽게 팔리는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안 합니다. 대회 요강에서 가장 길고 가장 정교한 대목이 「부정 핸디 규정」입니다.


명단이 하나 더 말해줍니다

이 대회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열립니다. 하루만 나올 수도 있고, 이틀 다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명단을 보면 재미있는 패턴이 있습니다.

요일 선택

부산·대전·춘천 대부분 토+일
서울·수원·고양·부천 대부분 토+일
여주·이천·원주·음성 하루만 신청이 많음

 

멀수록 이틀을 삽니다. 가까울수록 하루만 삽니다.

당연합니다. 가까우면 떨어져도 집에 가면 됩니다. 다음에 또 나오면 되고요. 멀면 다릅니다. 8시간 운전해서 40분 치고 돌아가는 게 최악이니, 숙식비가 10만원 이상 들더라도 이틀 = 두 판이 압도적으로 낫습니다.

 

주최 측도 압니다. 그래서 토요일 예선에서 통과하면 일요일 참가비를 돌려줍니다. 떨어지면 일요일에 한 번 더 나올 수 있고요. 친절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친절이 왜 필요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입니다. 모처럼 참가한 대회이고 멀리까지 왔으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자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탈락률 50%면 만일의 경우도 아닙니다. 그냥 대회에서 한 게임 더 하고 싶은 것입니다. 숙박비가 들더라도요...


열정입니까

이 명단을 두고 "당구인들 열정 대단하다"고 감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단합니다. 8시간 운전에 3만원을 내고 50%가 탈락하는 대회에 나가는 건 사랑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그런데 다르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동네에서 대회가 자주 열린다면 4시간을 갈 이유가 있을가요?

부산 사람이 여주까지 오는 건 열정이라기보다 기근입니다. 대회가 드무니까 하나에 전국이 몰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만큼 자기 실력을 뽐내고 싶거나 검증받고 싶은 동호인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누빌플랫폼에서는 자기 동네에서 예선을 치릅니다. 다른 도시로 갈 정도면 적어도 1회전은 통과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예선도 한 두게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최소 10전을 해야 순위를 줍니다.  '대회'와 '게임'을 다 같이 즐길 수가 있지요. 무엇보다도 누빌에서는 일부러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항상 공인된 실력을 제공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