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누빌은 당구의 목표점수제를 바꾸려 하는가
당구에서는 흔히 “몇 점 치세요?”라고 묻는다.
15점, 20점, 30점처럼 각자의 목표점수를 정하고 먼저 자기 점수에 도달한 사람이 이긴다. 너무나 오래 사용해 온 방식이라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누빌은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경기한 결과로 두 사람의 실력을 정말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을까?
누빌은 당구 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먼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 기준으로 선택한 것이 시간이다.
누구는 15점을 목표로 하고 누구는 30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은 득점을 했는지를 본다.
예를 들어 두 사람에게 각각 25분의 공격시간이 주어진다면 조건은 단순해진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조건, 그 안에서 기록한 득점.
이렇게 해야 서로 다른 사람의 경기 데이터를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축적해 객관적인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
누빌이 목표점수제를 바꾸려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다.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다.
실력이 제대로 측정되어야 두 사람의 실력 차이를 알 수 있고, 실력 차이를 알아야 공정한 핸디를 줄 수 있다.
결국 흐름은 하나로 이어진다.
동일한 시간 → 객관적인 실력 측정 → 실력 차이 확인 → 공정한 핸디 → 누구와도 가능한 경기
그래서 누빌에게 시간제 경기는 부가 기능이 아니다.
누빌지수와 핸디 시스템이 서 있는 토대다.
물론 문제도 있다.
당구인은 오랫동안 개인별 목표점수제에 익숙해져 있다. “내가 20점인데 왜 20점을 놓고 치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래서 누빌이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문제는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목표점수를 먼저 달성하는 기존 방식과, 모두에게 같은 시간을 주고 다득점으로 겨루는 새로운 방식.
당구인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어쩌면 이 대결이 누빌의 승패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승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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