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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게임

기존 당구게임은 왜 불공정할 수밖에 없는가?-불공정의 극단 사례

by 누빌앱 2026. 10. 8.

둘 다 1이닝이면 공정한 경기일까?

— 521점 경기가 던지는 질문

2018년 코리아 당구왕 결승전에서 놀라운 장면이 나왔다.

제한시간 40분 동안 더 많은 득점을 올리는 4구 경기였다. 선구로 나선 이기범 선수는 초구부터 득점을 이어갔다. 공을 완벽한 세리 형태로 모은 뒤 계속해서 득점했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한 번의 이닝에서 무려 521점.

40분의 제한시간을 사실상 혼자 사용했다.

https://youtube.com/shorts/luuZKInBuPQ?si=U88FUN-9zHNgrMCc

 

당구 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이기범 선수는 주어진 규칙에 따라 자신의 실력을 완벽하게 발휘했다.

그런데 이 경기를 다른 관점에서 한번 바라보자.

과연 두 선수에게 공정한 경기였을까?

둘 다 1이닝이었다

선구 이기범 선수에게 1이닝이 주어졌다.

후구 송길영 선수에게도 1이닝이 주어졌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둘 다 똑같이 한 번씩 쳤으니 공정한 것 아닌가?”

기존 당구의 이닝 개념으로 보면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관점을 한 번 바꿔보자.

한 선수는 거의 40분 동안 계속 당구를 쳤다.

상대 선수는 그동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형식적으로는 똑같은 ‘1이닝’이지만 실제 경기시간은 엄청난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정말 두 선수에게 같은 경기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선수는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 문제는 규칙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521점을 친 이기범 선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선수는 정해진 규칙을 정확하게 지켰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그 규칙 자체가 과연 공정했느냐는 것이다.

똑같이 1이닝씩 주었으니 형식적으로는 동일하다.

하지만 한 사람의 1이닝은 거의 40분이었고, 다른 사람의 1이닝은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았다.

 

즉, 규칙은 두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됐지만 그 규칙이 두 선수에게 동등한 경기시간을 보장하지는 못했다.

바로 여기에 기존 당구 경기방식의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다.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느냐???

‘1이닝’은 정말 같은 기회인가?

한 사람의 1이닝은 20초 만에 끝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1이닝은 5분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경기처럼 40분 가까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똑같이 **‘1이닝’**이라고 부른다.

횟수만 보면 같다.

하지만 실제 경기시간은 전혀 같지 않다.

이닝 수로 보면 공정했고, 시간으로 보면 엄청난 불공정이었다.

 

그렇다면 공정한 경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어야 합리적일까?

 

같은 횟수인가?

아니면

같은 시간인가?

 

521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은 우리에게 바로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둘 다 1이닝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말 공정한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