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리지는 왜 ‘환산’이 필요한가
앞선 글에서 에버리지는 득점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누빌지수는 당구 실력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지표라는 차이를 살펴봤다.
이번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에버리지가 실력 자체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실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
바로 환산이다. 환산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에버리지는 실력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에버리지를 실력으로 바꾸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
에버리지 자체는 계산이 명확하다.
하지만 실제 당구에서는 에버리지 숫자만 보고 게임을 하지 않는다.
그 숫자를 보고 다시 이렇게 판단한다.
“이 정도 에버리지면 몇 점 정도인가?”
즉,
에버리지 → 실력으로 환산 → 실력비교
문제는 이 환산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당구장에서는 에버리지 0.7을 20점 수준으로 보고, 다른 곳에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동호회마다, 지역마다, 당구장마다 판단 기준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실제 당구판에서는 이런 말을 흔히 듣는다.
“저 동네 20점은 우리 20점하고 달라.”
“그 당구장 점수는 두 점 정도 빼서 봐야 해.”
“저 동호회 25점이면 여기서는 22점쯤이야.”
결국 같은 숫자를 가지고도 다시 서로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
문제는 에버리지가 아니라 ‘환산 기준’이다
에버리지는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다.
문제는 그 숫자를 실력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하나의 전국 공통 환산 기준이 없다면 같은 에버리지도 집단에 따라 다른 실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단순하게 표현하면 이렇다.
A그룹 : 에버리지 → A그룹 방식의 실력
B그룹 : 에버리지 → B그룹 방식의 실력
C그룹 : 에버리지 → C그룹 방식의 실력
그러면 서로 다른 그룹의 사람끼리 만나는 순간 다시 변환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실력을 비교하기 전에 먼저 숫자를 번역해야 하는 구조다.
환산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직 공통 실력척도가 없다는 뜻이다
진짜 실력의 공통척도라면 장소가 바뀌어도 값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현재의 핸디는 소속 집단이 달라지면 다시 판단하고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
당구에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통하는 실력척도가 아직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당구에서는 오랫동안 “몇 점이냐”보다 “어디서 몇 점이냐”가 더 중요했다.
숫자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숫자가 만들어진 집단까지 알아야 실제 실력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누빌지수는 이 환산 단계를 없애려는 지표다
누빌지수는 탄생 목적부터 다르다.
애초부터 실력을 하나의 공통된 숫자로 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누빌지수 700인 사람의 실력을 다른 집단에 가서 다시 650이나 750으로 환산할 이유가 없어야 한다.
700은 어디서나 700이어야 한다.
서울에서도 700, 부산에서도 700, 어느 동호회에서도 같은 기준의 700이어야 한다.
그래야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별도의 환산 없이 바로 비교할 수 있다.
표준은 번역이 필요 없어야 한다
표준의 가장 큰 힘은 다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구 실력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집단의 사람끼리 만나면 먼저 점수를 맞췄다.
누빌이 만들려는 구조에서는 먼저 점수를 맞추는 과정 자체가 필요 없어져야 한다.
에버리지는 실력으로 환산해야 하는 숫자다.
누빌지수는 환산 없이 실력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 만든 숫자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를 당구동호인들은 알아야 한다.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핸디환산은 더 이상 필요없다. 지금부터는 누빌이 당구실력을 결정한다.
누빌지수는 환산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통한다. 그래서 누빌지수는 당구 실력의 표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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