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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남과 충청에는 인구 대비 당구장이 많을까
전국 당구장 데이터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하나 나타난다.
서울·경기 같은 수도권이 아니라 호남과 충청에서 인구 대비 당구장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전국 당구장 15,213곳을 인구와 비교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권역인구 1만 명당 당구장 수
| 호남 | 약 4.38곳 |
| 충청 | 약 3.35곳 |
| 수도권 | 약 2.73곳 |
| 영남 | 약 2.64곳 |
호남은 인구 1만 명당 당구장이 수도권의 약 1.6배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현재 데이터만으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단서는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단서, 당구장이 더 많이 살아남았다
휴·폐업까지 포함한 과거 당구장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호남과 충청은 다른 지역보다 기존 당구장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과거 영업 중 당구장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놓으면 현재 수준은 대략:
- 충청 약 72
- 호남 약 67
- 영남 약 58
- 수도권 약 56
정도다.
즉 호남·충청에 지금 당구장이 많은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갑자기 많은 당구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과거에 생긴 당구장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살아남았다고 보는 것이 데이터에 더 잘 맞는다.
중소도시에서는 당구장이 생활권 시설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도시 구조다.
대도시에서는 같은 건물과 상권을 놓고 음식점, 카페, 학원, 병원, 사무실 등 수많은 업종이 경쟁한다.
당구장은 특히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
따라서 임대료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면적 대비 매출이 높은 다른 업종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중소도시에서는 일정 규모의 생활권마다 당구장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장기간 단골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가능할 수 있다.
인구가 절반이라고 해서 당구장도 반드시 절반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구 2만 명의 작은 읍이나 생활권에도 당구장 한두 곳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가 전국적으로 반복되면 인구가 적은 지역의 인구 대비 당구장 수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구장은 다른 업종보다 ‘단골’의 힘이 크다
당구장의 또 다른 특징은 반복 이용이다.
카페나 음식점처럼 불특정 다수의 유동인구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들이 일주일에 여러 번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역에 안정적인 당구 동호인 집단이 존재한다면 인구 규모가 크지 않아도 당구장 하나가 상당히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반대로 인구가 많아도 정기적으로 당구를 치는 사람이 적거나 다른 여가활동으로 빠져나가면 당구장 숫자는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결국 당구장 숫자는 단순한 인구수보다 그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자주 당구를 치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호남·충청 사람들이 당구를 더 좋아하는 것일까
여기서는 조심해야 한다.
현재 확보한 데이터만으로는 호남이나 충청 주민이 다른 지역 주민보다 당구를 더 많이 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지역별 당구 참여율을 직접 비교한 충분한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호남과 충청에 인구 대비 영업 중인 당구장이 더 많고, 과거 당구장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까지다.
그 이유가 당구문화 때문인지, 임대료와 상권구조 때문인지, 중소도시의 생활권 특성 때문인지, 혹은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인지는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누빌에게는 매우 중요한 차이다
누빌 입장에서는 이런 지역차를 단순한 흥미거리로만 볼 수 없다.
전국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영업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회원을 확보한다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구 대비 당구장이 많은 지역에서는 당구장 하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이용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반대로 당구장 밀도가 낮은 대도시에서는 기존 당구인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 지역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사람이 당구를 시작하게 만들거나, 가끔 치던 사람이 더 자주 치게 만드는 기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결국 누빌이 봐야 하는 숫자는 두 가지다.
당구장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 당구장에서 실제로 게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전국 당구장 15,213곳을 분석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누빌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전국 15,213개 당구장에서 매달 몇 명이, 몇 번씩 당구를 치고 있는가다.
그 숫자를 알게 되는 순간 한국 당구시장의 실제 크기도 훨씬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누빌은 당구동호인들의 고질병이자 당구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핸디 문제를,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도입하여 해결하는 당구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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