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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게임

내 당구실력은 누가 어떻게 인정하는가?

by 누빌앱 2026. 6. 24.

당구에는 '만점'이 없습니다 —

그래서 우리는 기준을 바꿨습니다

볼링을 치는 사람에게 300점은 특별한 숫자입니다. 모든 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친,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완벽한 점수. 골프에도 코스마다 정해진 기준 타수가 있어, 그 숫자에 가까울수록 고수라는 걸 누구나 압니다.

이렇게 '만점' 혹은 '기준점'이 있는 종목은 편합니다. 천장이 분명하니, 그 천장까지 얼마나 다가갔는지로 실력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구를 떠올려 봅시다. 당구의 만점은 몇 점일까요.

…답이 없습니다. 당구에는 만점이 없습니다.

만점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큰 문제입니다

골프·볼링·당구는 모두 '목표달성형' 게임입니다. 정해진 목표를 채우면 한 게임이 끝납니다. 그런데 당구만은 그 목표가 사람마다 다르게 주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20점, 어떤 사람은 200을 목표로 칩니다.

 

문제는 그 목표를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느냐입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듯, 지금의 실력점수는 결국 '서로의 인정'으로 정해집니다. 그러니 게임의 목표 자체가 객관적 잣대 없이, 어림짐작으로 매겨지는 셈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막힙니다.

첫째, 실력을 객관적으로 잴 수가 없습니다. 기준이 되는 천장(만점)이 없고, 출발점(목표 점수)마저 사람마다 다르니, "이 사람이 정확히 얼마나 잘 치는가"를 똑부러지게 말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건 당구라는 게임이 처음부터 안고 있던 태생적 한계입니다.

 

둘째, 모르는 사람과는 게임을 잡기 어렵습니다. 서로의 실력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목표 점수를 합의하는데, 처음 보는 사이엔 그 인정이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오랫동안 당구는 이 한계를 '원래 그런 것'으로 안고 살았습니다.

발상을 바꿉니다 — 기준을 '점수'에서 '시간'으로

누빌의 해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천장이 없다면, 다른 공통의 잣대를 세우면 됩니다. 그래서 기준을 '점수'가 아니라 '시간'으로 옮겼습니다.

누빌의 게임은 이렇게 흐릅니다.

  • 모든 선수에게 1인당 25분, 똑같은 게임 시간을 부여합니다.
  • 게임은 목표 점수를 채워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어진 25분을 다 쓰면 끝납니다.
  • 사람마다 다르던 '목표 점수'가 사라지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목표 시간'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똑같은 조건 위에 섭니다. 같은 25분 동안 누가 더 많이 득점하느냐 — 비교의 잣대가 비로소 공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로소, 실력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확실한 기준이 생기자, 그 위에서 실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누빌지수를 기억하시나요. AI가 20여 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산정하는 객관적 실력 점수 말입니다. 그 산정이 가능했던 토대가 바로 이 '동일한 시간'입니다. 모두가 같은 25분을 쓰니, 그 안에서 나온 기록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고 환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점이 없다는 약점을, 시간이라는 새 기준이 메웠습니다. 없는 천장을 억지로 만드는 대신, 누구에게나 평등한 잣대 하나를 새로 세운 셈입니다. 물론 '똑같은 시간'은 단지 측정을 위한 장치만은 아닙니다. 같은 시간을 보장한다는 것은 곧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혼자 오래 독주하는 동안 상대가 큐 한 번 제대로 못 잡는, 그런 불공정도 이 시간 기준 위에서 풀립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 같은 이닝을 쳤는데도 '쓴 시간'이 달랐던, 게임방식의 불공정 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