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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시스템37

당구장 분위기를 선택하자 나뉘는 건 사람이 아니라 '모드'입니다"스포츠와 오락으로 나눈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부터 듭니다. 진지파와 즐기는 파로 동호회가 갈라지는 거 아니냐고. 안심하세요. 누빌이 나누는 건 사람이 아니라, 모드입니다. 앞선 글에서 당구의 답은 '판정'이 아니라 '분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리'라는 단어에는 불안한 그림자가 따라붙습니다. 스포츠파와 오락파로 동호인이 두 진영으로 갈라지고, 서로를 깔보고, 결국 당구계가 쪼개지는 건 아닐까.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모드이기 때문입니다.선수든 동호인이든, 누구나 두 모드를 오간다흔히 '스포츠 모드는 선수, 오락 모드는 동호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동호인만 두 모드를 오가.. 2026. 6. 25.
기술에 끌려다닐 이유가 사라졌다. 돈에 목멜 필요가 없어졌다 한때 나는 내 플랫폼을 만들 수만 있다면 지분을 60%도 줄 각오를 했었다. 심지어 20%만 남겨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세상이 바뀌었다. 5억 원으로 추산하던 내 플랫폼 개발 비용은 500만 원이 됐다. AI 사용료다.기술에 끌려다닐 이유가 사라졌다. 돈에 목멜 이유가 사라졌다. 지분을 나눌 이유가 사라졌다. 이것이 AI가 나에게 펼쳐준 세상이다. 또다시 아쉬운 소리가 나온다. 왜 이제야 이런 세상이 왔을까… AI는 말한다. "당신은 의도만 가져오면 됩니다. 나머지는 제가 책임집니다."AI는 그 말에 책임질 능력이 있다. 우리가 그 능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바이브코딩의 한계는 인간의 한계이며 아주 협소하다. 그러나 바이브스킬링의 한계는 AI의 한계다.. 2026. 6. 24.
환상적인 코딩은 실제로 환상일 뿐이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온다."~~~해줘, 딸깍. 5분 만에 앱 완성!"유튜브 동영상들은 그것이 바이브코딩이라는 환상을 심는다. 사람들은 따라 하다가 무너지고, "역시 안 돼"라며 포기한다. 그리고 바이브코딩을 탓한다. 바이브코딩이 문제가 아니다. 방법이 틀렸다.그래서 나는 바이브코딩이 아니라 바이브스킬링을 주창한다. 코딩은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나무 기둥으로 집을 지으면 2층도 제대로 짓기 힘들다. 철근콘크리트라야 10층이 가능하고, H빔이라야 100층 빌딩이 선다.유튜버들이 떠들어대는 바이브코딩은 나무 기둥이다. 처음부터 수십 층 건물은 불가능하다. 2층도 힘들다. 완성된 코드를 수십 번 갈아엎을 것이 아니라, 설계를 수십 번 갈아엎어야 한다.나는 4개월 동안 설계를 수십 번 뒤.. 2026. 6. 24.
그래서 당구게임 방식을 갈아 엎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것이 가능해집니다 — 당구의 천지개벽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줄곧 '걷어낸 것'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동네마다 다르던 실력점수, 만점이 없던 게임의 한계, 같은 이닝이어도 어긋나 있던 기회, 그리고 시작과 끝에 숨어 있던 이점 — 네 가지의 불합리와 불공정을 하나씩 덜어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덜어내면, 그 자리는 비어 있지 않습니다. 가려져 있던 새로운 것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지막 글에서는, 그렇게 정리된 자리에 무엇이 들어섰는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사람의 '인정' 대신, 데이터가 실력을 말합니다이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하나의 전환이 있습니다. 실력을 평가하는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바뀐 것입니다.지금까지 당구 실력은 주위 사람들의 '서로의 인정'으로 매겨졌습니다.. 2026. 6. 24.
당구게임 초구와 4구 마무리 3쿠션의 불공정성 게임의 시작과 끝에 숨어 있던, 마지막 불공정지금까지 우리는 당구 속에 숨어 있던 불합리와 불공정을 하나씩 들춰 봤습니다. 동네마다 다르던 실력점수에 기준을 세웠고(누빌지수), 만점이 없던 게임에 '시간'이라는 잣대를 들였으며, 같은 이닝이어도 어긋나 있던 기회를 '동일한 25분'으로 맞췄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거의 다 정리된 듯합니다. 그런데 한 게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직 손대지 않은 두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게임의 시작과 끝 — 초구와 마무리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마지막 불공정은 바로 그 처음과 끝에 숨어 있었습니다.시작: 똑같아 보이지만 똑같지 않은 출발선당구는 정해진 자리에 공을 놓고 시작합니다. 모두가 같은 배치에서 출발하니, 출발선은 공평해 보입니다.하지만 정형화된 초구 배치.. 2026. 6. 24.
당구게임은 공정하게 치르지고 있는가? 번갈아 쳤으니 공정하다? — 당구가 숨기고 있던 불공정당구는 번갈아 칩니다. 내가 한 번, 상대가 한 번. 한 사람만 계속 치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구를 꽤 공정한 게임이라고 여겨 왔습니다. 기회를 똑같이 나눠 가지니까요.그런데 한 가지만 짚어 봅시다. '기회의 횟수'가 같다고 해서, 정말 공정한 걸까요?그 한 번이, 같은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이런 경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한 선수가 1이닝에 제한 시간 40분을 거의 다 쓰는 동안, 상대 선수는 5분밖에 치지 못했습니다. 이닝 수로 보면 둘 다 똑같이 한 번씩 친 것입니다. '기회의 횟수'는 분명 공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 번 안에서 실제로 소비한 시간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한쪽이 40분을 큐를 잡고 있는 동안, 다른 한쪽은 35분.. 2026. 6. 24.